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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BLE MIRRORS

더블미러

2022.08.26 ~ 2022.09.16

작가 | 이동근, 팀 프랑코

주최 | 더레퍼런스

총괄기획 | 김정은

전시 코디네이터 | 현가비

더레퍼런스에서는 오는 8월 26일(금)부터 9월 16일(금)까지 «Double Mirrors»를 개최한다. 한반도 분단국가로 남북이 갈라진 지 70년. 한국의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탈북자들은 난민인가, 이주자인가. 이중거울이란 뜻의 《더블미러》는 코리안 드림을 찾아 목숨 걸고 탈북했으나 정작 한국 사회에서 소외되고 사회적 역차별 당하는 이들의 삶과 여정을 깊숙이 다룬다. 한국 사진작가 이동근과 프랑스계 폴란드 사진작가 팀 프랑코는 북한에서 한국으로 망명한 이들의 삶을 추적하고 이를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본 전시는 두 사진작가의 시선에 비춰진 한국사회의 이산과 이주,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문제를 보다 다양한 층위에서 들춰보고자 한다. “무대에 올랐을 때 비로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이동근은 오랫동안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관심을 갖고, 다문화 가정이나 결혼이주여성, 탈북민과 같은 동시대 디아스포라에 대한 다큐멘터리 사진작업을 진행해왔다. 2012년부터 시작한 〈아리랑 예술단〉은 화려한 무대의상을 입고 지방 순회를 다니며 생계를 유지하는 북한예술 전문 공연단원을 기록한 사진연작이다. 그의 사진 속 탈북민들 대부분이 갈 곳을 잃은 실향민이자 소외된 노동자이다. 이동근은 탈북 마케팅으로 활용되어 ‘우리’ 안에 편입되지 못한 채 경계에 서 있는 무대 안팎에 그들의 삶을 카메라에 속에 담담히 그려낸다. 그의 사진과 영상물을 통해 경제활동의 수단으로 북한노래와 춤이 상품화되고 이를 소비하는 데 익숙해진 한국 자본주의 사회의 민낯을 마주하게 된다. 팀 프랑코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에 거주하며 탈북민에 대한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Unperson〉은 한국으로 도피한 탈북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중국-동남아-한국으로 이동하는 탈북 여정과 경로에 주목한다. 작가는 불과 2km 남짓의 비무장지대(DMZ) 사이를 두고, 멀게는 1,300km 이상의 거리를 돌고 돌아 약속된 땅, 남한으로 탈출하는 그들의 심리적, 지리적 거리의 박탈감을 사진으로 재현한다. 모든 기록이 말살 당하고 증발한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지칭한 ‘무인(無人)’과 같았다고 말하는 팀 프랑코는 폴라로이드 필름의 화학 처리면으로 버려지는 표면의 거칠고 흐릿한 효과를 이용해 그들의 불완전한 정체성을 포착한다. 작업은 Thames and Hudson에서 동일 제목의 도서로 발간되었다.

이동근|Dong Keun Lee 1966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성대학교 멀티미디어 대학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경성대학교 외래교수로 재직 중이다. 《아리랑 예술단(유랑극장)》(일우스페이스, 서울, 201)을 비롯한 10여 회의 개인전과 《PHOTOVILLE 2019》(뉴욕, 2019)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9년 제10회 일우사진상 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하고, 2012년 제5회 KT&G 상상마당 한국사진가 지원프로그램 최종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이동근의 작품집 『IN THE SPOTLIGHT-아리랑 예술단』(이안북스, 2019)이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에 선정되며 서울국제도서전에 소개되었다.

팀 프랑코|Tim Franco 1982년 파리에서 태어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이자 PROPAGANDA STUDIO의 대표이다. 『타임즈』, 『월스트리트 저널』, 『뉴욕 타임스』, 『내셔널 지오그래픽』, 『르 몽드』, 『지오』 등 다양한 언론 매체에서 사진가로 활동하는 동시에 타자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사회적 이슈를 사진으로 기록하고 탐구하는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10년 간 상하이에서 거주하며 중국 충칭 시의 급속한 도시화에 따른 사회적 영향, 농촌 이주민을 사진으로 기록한 첫 번째 작품집『Metamorpolis』(2015)를 출간하였다. 두번째 출간된 작품집인 북한 탈북자 프로젝트 『Unperson』(2021)으로 국제 포토어워즈에서 7차례 입상하였으며 프랑스 파리, 핀란드 헬싱키, 싱가포르 포토비엔날레 등 다수의 국제 전시에 참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