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Thin light

심동수 개인전

2022.11.17 ~ 2022.11.30

작가 | 심동수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심동수의 작업은 '기억은 어떤 과정을 통하여 이미지로 저장되고, 어떻게 우리에게 다가오는가?'에 대한 궁금증으로부터 시작된다. 미디어를 통해 홍수처럼 쏟아지는 이미지들은 잔상으로 남았다가 쉽게 흩어지며, 머릿속 기억으로는 잘 남지 않는다. 작가는 이와 같은 오늘날의 미디어 속 풍경을 마주하며, 과연 이것들이 기억 속에 저장될 수 있는지, 경험의 공유가 가능한지, 그냥 흘러나가 버리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품는다.

전시는 위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이미지가 제작되고 송출되는 요즘의 풍경과는 반대로 걸어가 보려는 시도이다. 즉각 송출할 수 있는 현재의 시스템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기억하기 위해 '시간을 들여 꼼꼼히 찾아내는 것', '하나하나 성실하게 만들어내는 것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와 같다.

조금 비약해서 표현하자면, 심동수의 작업은 잔존해있지만 가려져서 스쳐 지나가는 것에 대한 낭만적인 태도에 기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작업은 오늘을 기억하기 위해 시간을 들여 꼼꼼히 찾아내는, 성실하게 공들여 만들어내는 태도를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의 방향은 일련의 제국적인 움직임 속에 대항하는 것까지는 아닐지라도, 반대 방향으로의 움직임을 시도한다.

심동수
심동수는 서울에 기반을 두고 시각예술 분야에서 영상 매체를 중심으로 미술 작업을 해오고 있다. 갤러리 175와 대안예술공간 이포에서 개인전을 선보였으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작품은 주로 현실에서 생산되는 이미지를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에 관한 고찰의 결과물로 구성된다. 다시 말해, 국경을 넘나들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에 범람하는 이미지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본인에게 매혹적으로 다가왔는지를 작업으로 재현하는 과정을 통해 현재를 조망하고 비평해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