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 쿤은 『Kings Road』에서 LA 신들러 하우스의 건축 요소 안에 잔재하는 시간과 공간의 영역을 서정적인 방법을 통해 새로이 살펴본다. 1922년 오스트리아 출신 건축가 루돌프 신들러가 세운 신들러 하우스는 도전적 시도로, 1920년대부터 1930년대 사이 지식인과 예술가들이 모이는 아방가드르드의 허브였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저자 쿤은 UC 산타바바라 대학교와의 협업으로 청사진과 서신, 메모를 포함한 신들러의 비공개 아카이브 자료를 참고했는데, 이 중 일부가 처음으로 수록됐다. 또한 쿤은 기억과 기록 사이 거리감을 컬러 사진과 젤라틴 실버프린트 연작으로 재해석한다. 특히 미지의 여인에게 신들러가 쓴 편지에서 영감을 받아 새롭게 탄생한 가상 인물이 쿤의 실버프린트에 등장한다. 이 수수께끼의 인물은 초현실주의적인 사진 속에서도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기록으로서 사진의 성격에 의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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