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쇼—그래픽 디자이너 리스트》는 30여년 간 지워졌거나 흐릿해진 ‘여성 디자이너'의 작업을 재조명한 동명의 전시를 담고 있다. 대체로 남성 중심적인 연대기에서 여성 디자이너의 작업은 소외되었고, 여성 디자이너의 작업을 되짚어 보는 일은 전무해왔다. 이러한 접근에서 생겨나는 한계는 그들의 작업에서 이름을 지워지는 결과와 경력 발전의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이 책에서는 91명의 여성 디자이너의 이름을 다시 호명하며, 30여년의 역사와 앞으로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간다. 역사서보다 아카이브 목록에 가까운 형태를 띄고 있다. 이러한 형태로 91명의 이름으로 새로운 울타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갱신되고 반박될 수 있다는 열린 자세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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