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에서 진행된 오형근 작가의 동명의 전시 《오형근: 왼쪽 얼굴》과 나란히 출판된 작품집이다. 전시에서 작가는 2006년부터 진행해온 '불안초상(不安肖像, Portraying Anxiety)' 시리즈를 중간 결산하고 대중에게 처음 선보였다. 그는 지난 20여년 동안 아줌마, 여고생, 군인 등, 한국 사회 특정 인물군의 모습을 초상화하며, 그들이 느끼는 공통적인 불안감과 정서적인 흔들림에 주목해 왔다. '왼쪽 얼굴'은 오형근이 동시대 한국인들을 바라보며 감지한 불안의 징후들을 담은 '불안초상'연작 중 하나이며, 특히 하나의 정체성으로 규정하기 힘든 한 무리의 젊은이들을 등장시켜 모호하게 외진 경계의 인물들로서 이들의 불안을 새로운 징후로 담아낸다. '왼쪽 얼굴(Left face)'의 왼쪽(left)는 다른 방향으로서 왼쪽(left)인 동시에 남겨진 흔적으로서 왼쪽(left)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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