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의 방식』은 영국 그래픽 디자이너 리처드 홀리스가 1970~80년대에 걸쳐 디자인한 네 권의 책을 중심으로, 북디자인의 의미와 출판의 맥락을 새롭게 조망하는 책입니다. 2003년 독립 디자인 저널 『돗돗돗』 5호에 게재된 스튜어트 베르톨로티-베일리의 글 『작업의 방식』을 출발점으로, 홀리스가 직접 응답한 글 『시청각 지면』을 함께 실어 두 디자이너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두 편의 글은 존 버저의 『다른 방식으로 보기』(1972), 『제7의 인간』(1975), 『Godard: Images, Sounds, Politics』(1980), 『Humphrey Jennings: Film-maker, Painter, Poet』(1982) 등 네 권을 다루며, 실제 내지 스캔과 원본 크기 재현으로 디자인적 특징을 세밀히 관찰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또한 책의 중앙에는 김동신 북디자이너의 별지가 삽입되어, 국내 번역본과 영문 초판본을 비교하며 ‘북디자인의 번역’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수십 년 전 인쇄물이지만 여전히 이미지와 텍스트의 상호작용을 사유하게 하는 이 책은, 존 버저와 홀리스의 협업을 다시 바라보며 디자인의 본질적 의미를 묻는 계기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