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Doublethink

내가 틀렸을 때

2019.12.10 ~ 2019.12.22

아티스트   노승표, 윤하민, 진철규, 최모민, 홍철기
Roh Seungpyo, Hamin Yun, Jin Chul kyu Choi mo min, Hong Cheolki

기획   신은주 Eunju Shin

장소   더레퍼런스

후원   서울문화재단

그래픽디자인 미정(이미지, 정성우) MiJung (Miji Lee, Sungwoo Jung)

“둘 혹은 여러 개의 선택지 중에서 어떤 결론은 내리고 나면 거의 항상 부조화가 발생한다”
- 레온 페스티팅거, 『인지부조화이론』중에서

1954년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는 소규모 사이비 그룹이 2월 21일 홍수가 전 세계를 멸망시킬 것이라 믿고있다는 기사를 발견하고 동료들과 함께 이 단체에 가입하여 수개월 동안 이들을 관찰했다. 예언은 빗나갔을때, 신도들은 자신의 기도 덕분에 전세계가 구원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믿음을 버리긴커녕 더 열심히 개종활 동에 전념했다. 1956년 발행된 논문 「예언이 틀렸을 때 When prophecy fails」에는 마음을 다해 믿었던 신념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 사람들의 심리상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상세하게 기술되어있다.
전시 <내가 틀렸을 때 Doublethink>는 레온 페스팅거의 논문 「예언이 틀렸을 때」에 착안하여 한 개인이 “두 가지 모순되는 인지요소를 가질 때 나타나는 현상” 즉, 인지부조화 상태에 주목한다. 인지부조화는 자신의 행동, 주위 환경에 대해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경험하는 것 간에 불일치가 생길 때 발생하는 심리적 긴장감이다. 인지부조화 현상은 종말론처럼 극적인 상황에서- 그릇된 믿음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우리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도 꾸준히, 집요하게 발현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번 전시의 주요한 출발점이 된다. 전시에 초대된 노승표, 윤하민, 진철규, 최모민, 홍철기는 각기 다른 개인의 서사를 작품 속에 투영하여 우리 삶 속에서 매 순간 발현되고 있는 이러한 일상적 인지부조화의 상황들을 도시와 자연, 변신과 위장, 분노와 연민,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오가며 포착해낸다. 이번 전시를 위하여 제작된 9점의 신작은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평범한 청년의 삶, 그와 동시에 지속되는 예술가로서의 삶, 그리고 이 두 개의 삶을 동시에 지니며 살아갈 때 발생하는 개인의 (불안정한) 심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러한 심리적 불일치는 때로는 솔직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아주 치열한 방식으로 작품속에 드러난다.


12.22(일) 전시 마지막일은 오후 6시까지만 관람 가능합니다.


작품 캡션 순서대로
노승표, 〈천하태평〉, 2019, 압축 스티로폼, 설치, 54 x 30 x 31 cm
진철규, 〈HOLO-Stained Glass〉, 2019, 3점의 사진 시리즈, 피그먼트 프린트, 목재 프레임, 아크릴, 오로라시트지, 고방유리시트지, 각 95 x 60 cm
최모민, 〈기울어진 여자〉, 2019, 캔버스에 유채, 52.5 x 45 cm
홍철기, 〈반복〉, 2019, 현수막천에 플로터 인쇄, 고소 작업대, 가변크기
윤하민, 〈아엠 프렌들리〉, 2019, 2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9분 25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