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Try Try Try

용쓴다 용써

2020.12.02 ~ 2020.12.16

노승표 Roh Seungpyo

장소   더레퍼런스

노승표 작가는 동시대 부조리한 사회구조에서 발생하는 인간의 뒤틀린 감정 혹은 감각을 통찰하여, 이를 기괴하면서도 유머러스한 하나의 장면으로 연출한다. 그는 이러한 모순적 순간을 일필휘지의 ‘먹 드로잉’으로 그리고 아이소핑크 스티로폼을 정교하게 조각한 ‘입체드로잉’으로 기민하고 날카롭게 풍자한다.

이번 개인전《용쓴다 용써 Try Try Try》는 온갖 우연하고 사소한 갈등과 대립들로 출렁이는 어두운 사회의 이면들을 멀리서 바라보며 통찰하기 보다는, 자기 성찰로써 상황에 직접 개입하며 개인적 서사로 확장, 재구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노승표는지금껏 비판의 대상이었던 사회, 문화, 시스템이 청년 노승표의 내부에 이식되어 있음을 의식하는 이중성, 자기모순, 괴리감 등의이상한 긴장의 상태에 휩싸인다. 이러한 이상한 긴장감은 이번 전시 전반을 관통하며, 신경증적이고 경직된 ‘선’들로 드러난다.
노승표는 이러한 교착상태를 유머로 치환하는 전략을 통해, 비극을 무력화시키려 ‘용쓴다’. 삶 속에 존재하는 실패의 순간, 불투명성과 불확정성의 순간, 수많은 중간 상태들 속에 존재하는 청년은 나름의 미약한 수단들을 동원해서라도 끊임없이 헤매고,움직이며 ‘용쓰기’를 제안한다.

노승표 ㅣ Roh Seungpyo
어느 순간부터 먹고 사는 문제 앞에서 한참을 딥러닝 중. 문제들의 이면을 붓으로 희롱하며 온몸으로 마주하던 중. 아닌 밤중에 와병으로 붓을 놓고 미디어 작업을 수행, 이후 회복 후 다시 붓과 씨름 하는 중. 평일에는 야구중계, 주말에는 그알에 환호와 분 노를 표출 중. 현재는 숨이 턱턱 막히는 기막힌 현실을 어떻게 기막히게 표현 할지 고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