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움직이는 땅

Moving Ground

2022.09.20 ~ 2022.10.02

작가 | 김익현, 곽소진, 최태윤

기획 | 이누리

주관 | 이누리

후원 | 서울문화재단

설치 | 아워레이보

그래픽 디자인 | 박유빈

새로운 보편성은 땅이 무너지고 있다는 감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브루노 라투르, Down to Earth, p. 9.
이 전시는 땅이 견고한 것, 안정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끊임없이 움직이며, 새로운 불확실성이 자라나는 집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우리는 땅을 주어진 자연물 혹은 인간 활동의 기반으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제 땅은 예상할 수 없는 사건들의 기반으로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는 땅 자체의 특성이 바뀐 것이 아니라, 땅 자체의 변화가 너무 작거나 혹은 너무 커서 이를 인식하기가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가 땅을 단단하고 안정적인 물질로 인식하는데 영향을 주었고, 더 나아가 우리는 땅을 소유할 수 있고, 사고 팔 수 있으며 거의 무한히 채취할 수 있는 인간의 식민지로 인식해왔다. 우리가 땅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방치하는 동안 땅이 만들어내는 불안정성은 이제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이 전시에서는 땅을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존재로, 더 나아가 행성 자체의 역사에 개입하기 시작한 강력한 행위자로 보고자 한다.

이 전시는 김익현, 곽소진, 최태윤 세 작가의 작품을 경유해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행위자로서의 땅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세 명의 작가들은 땅의 과거와 현재를 살피고 이를 면밀히 관찰함으로써 지금과 앞으로의 미래를 다시 상상하는 일을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