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You are already dead

두루필 개인전

2023.09.06 ~ 2023.09.17

작가ㅣ두루필

후원ㅣ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기술융합지원

《너는 이미 죽어 있다》에서 두루필은 개인적 경험에 대한 반성과 기록을 다루며, 물리적 기억과 데이터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2022년, COVID-19으로 인한 국제 여행 제한이 해제된 후, 드디어 먼 타지를 방문할 수 있게된 작가는 그곳에서 한국에 있는 개인 컴퓨터로 원격 액세스를 시도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이유로 랜섬웨어 감염이 일어나, 지난 작업물과 데이터가 모두 암호화 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동시에 그동안 유지되었던 COVID-19 방어 장벽도 무너지게 된다. 전시는 이러한 물리적 보안 침해가 준 충격과 상실, 변질의 순간과 인상들을 작품으로 재해석하여 정리한다.
이번 전시는 <부유하는 힘>(2018), <유한루프>(2023), <디코딩 레포트>(2023) 총 세 가지 주요 작품으로 구성된다. <부유하는 힘>은 열람이 불가능해진 자료 중, 외부 클라우드에 남아있던 최종본으로, 물리적인 것과 데이터를 가공하는 행위에 내재된 '순수'의 의미를 탐색한다. 이 공상적인 에세이는 작품에 등장하는 실제 물건(가공 과정물)과 함께 설치작업으로 재구성하여 새롭게 선보인다.
<유한루프>는 상호작용 프로그램으로, 전시장에 방문한 관객을 캡쳐하고, 그들의 데이터를 거칠게 가공한다. 관객의 모습을 가공한 더미(dummy)는 <부유하는 힘> 작업에서 등장한 2개의 가공 무대에 배치되고, 이를 통해 두 작품의 서사를 연결하여 환경과 데이터가 변질되었던 작가의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된 감각을 전달한다.
<디코딩 레포트>는 '리자드 랜섬웨어'에 대한 조사 내용을 설치 작품으로 선보인다.
작가는 실시간 데이터 처리가 보편화 된 도시 곳곳에서 사람, 기계, 환경 간의 밀접한 상호 연결로 인하여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침투의 경험을 강조한다. 관객의 모습을 가공한 더미 데이터는 작품 내에서 형성되어 움직이며, 관객이 전시장을 떠난 뒤에도 공간에 남는다.

두루필 | Duruphil
매체 혹은 환경과의 접촉에서 생기는 사람의 감정과 생각과 같은 생체적 피드백을 이미지화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서로 다른 시스템이 중첩되고 연결되고 상반되는 요소들을 비유적으로 엮어내고 관객 또한 전시의 시스템 일부로서 작품의 구성요소가 되게 한다. 그럼으로써 관객과 작품이 호흡하는 유기적 현상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작업을 통해 새롭게 발생하는 삶의 실질적인 문제들에 대해 예술적으로 접근하여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려 한다.

[크레딧]
AI 머신비전 개발 | 함종훈
모델링 | 김미수
사운드 디자인 | 김래오
그래픽 디자인 | 파이카
공간기획 도움 | 손요나
설치 | 곽두한, 서민우
협력 | 더덴, @theden_vivarium
자문 | 한국데이터복구센터 김영준 대표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기술융합지원